트럼프에 신물낸 기업들도 발길 돌려...스타트업 본사만 1만개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프랑스 파리가 유럽의 실리코밸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강력한 유치정책에다 미국 트럼프대통령에 신물을 낸 기업들이 파리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코트라 프랑스 파리무역관 및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파리 지역에 입주를 신청한 해외 벤처기업은 3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났다.

현재 파리에는 본사 기준으로 1만개의 스타트업이 포진하고 있다. 런던에 있는 스타트업 숫자를 훨씬 넘어서 유럽 최대 스타트업 국가로 등극했다. 또한 인큐베이터 265개, 연구소 850개 등으로 유럽 최대 R&D 센터가 됐다.

파리 지역의 벤처캐피털 규모도 2013년 10억유로에서 2016년 27억2000만 유로로 급증했다.

프랑스 파리가 영국 런던을 앞질러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급부상한 것은 프랑스 정부의 적극적인 벤처산업 육성정책 덕분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에만 100억 유로 규모의 미래산업 지원 펀드를 조성했다. 또한 해외 스타트업 유치 및 지원 프로그램인 ‘프렌치테크 티켓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지난해 50개에서 올해는 70개로 늘렸다.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팀당 4만5000유로 지급, 장기체류비자 발급, 스타트업 성공을 위한 밀착 지원 프로그램 제공 등 다양한 정책 지원이 이뤄진다.

창업기간도 영국(6일), 독일(14.5일)보다 짧고 연구개발(R&D) 분야에 세금 우대하는 정책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우수한 인력과 미국의 절반에 불과한 인건비도 강점으로 꼽힌다. AT커니가 최근 발표한 ‘2017년 글로벌 도시 전망’ 순위에서 프랑스가 1년 만에 영국을 제치고 3위로 10단계나 뛰어올랐다.

특히 최근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의 이미지와 벤처 에코시스템의 현실을 일치시킨 효과도 누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노동법 및 세법 개혁 추진 계획에 따른 기업환경 개선될 것으로 보여 벤처기업들의 프랑스를 향한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인 고용제한 정책으로 실리콘밸리로 진출하려던 해외 기업들의 프랑스 이전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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