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만의 잔치 아닌 국내 기업들 '점프업' 하는 계기 만들어야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기업 실적에 둔감한 사람들도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성과여서 가히 '경제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세계 최강의 실력을 바탕으로 매출 18조 원에 영업이익 7조9000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 2분기 전체 영업이익 14조 원의 56% 정도를 담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반도체 부문의 성과는 삼성전자가 국내 경제 회복에도 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아울러 우리의 기술로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하면 얼마든지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음을 보여줘 다른 국내 기업들에도 큰 희망을 던져 줄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성공 DNA,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보여주고 있는 '1등 정신'을 널리 전파해 기업들에 접목시키고 스타트업을 하는 젊은이들에게도 귀감이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강세를 보여주었던 국내 제조업은 중국에 많은 부문에서 추격을 허용해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는 반면 일본이나 독일에 비해 기술 격차는 여전해 설자리를 잃어 가는 국면이었다. 하지만 반도체 부문은 후진국에는 상당한 격차를 두고 앞서 가는 한편 빠른 상용화를 통해 선진 기업들마저 따돌리고 격차를 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국내 기업들의 반도체 부문 성과는 올해 들어 한국 수출이 급증하고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도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하나만으로도 지난 2분기에 3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반도체 경기 호황(슈퍼 반도체 사이클)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의문이기도 하지만 일부 조사기관은 적어도 2~3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큰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경제는 이런 반도체 경기의 호황을 잘 살려 나가는 한편 다른 부문에서도 기력을 회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반도체 굴기를 위해 향후 200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을 따라 잡을 것이라고 하는 밑그림이 나오고 있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런 마당에 추격자들에게 시장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캐시카우로서 역할을 하면서 다른 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선제 투자와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미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36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경쟁자들과의 압도적 격차를 유지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한 해 영업이익에 맞먹는 투자를 지속적으로 단행하며 선두 기업과의 격차를 줄이고 후발 기업은 따돌리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조선, 해운 등 일부 산업에서 국내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면에서 반도체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이들 기업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 정부 차원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활로를 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세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도체 부문에서 선제적인 연구개발과 투자, 인수합병(M&A)을 신속하게 단행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과 격려를 해줄 필요가 있다는 소리다. 첨단 기술 유출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한 감시체제를 동원해 방지하고 기업의 연구개발과 투자에 대해서는 규제를 완화하며 선진 기업의 인수합병을 장려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또한 중소기업들과의 동반 성장을 적극 유도해 반도체 경기의 열기가 다른 기업과 산업들에도 널리 확산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거둔 성과를 다른 부문에도 전파시키는 데 배전의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같은 삼성전자에 속하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분야는 여전히 애플의 그림자에 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도 그렇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분야는 스마트폰 출시 10년을 맞는 애플에는 여전히 추격자에 불과하고 중국 기업들에는 강하게 압박을 당하는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 쌓은 1등 DNA를 접목해 창조적이며 선도적으로 업계를 리드해 나갈 전략이 필요한 국면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상 최대 실적을 통해 국내 기업들에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 주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는 미래 비전을 제공하며 순항을 계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정부는 반도체 경기 호황을 활용해 우리 기업들이 한 단계 '점프 업'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국부 창출에 기여를 하는 '1등 DNA'를 가진 기업들을 많이 배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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