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 산업재 반등 가능성도...국제유가·미국 소매판매 등 글로벌 변수 지켜봐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이번 주(10~14일) 국내 증시가 지난주의 지지부진한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기업들이 실적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 베이지북 발표, 미국 6월 소비자물가 발표 등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변수들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증권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향방을 엿볼 수 있는 미국 뉴욕 증시는 지난 7일(미국시각) 다우존스(0.44%), S&P500(0.64%), 나스닥(1.04%) 등 3대 지수가 동시에 상승했다. 특히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 기술주들이 큰 폭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기대를 갖게 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것도 증시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는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만큼 다른 기업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과 에너지, 소재 등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예상 등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IT와 금융주 외에 뚜렷한 주도주가 없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지표 등을 감안할 때 2분기에 부진했던 소재, 산업재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원화의 추가 약세는 제한적이며 외국인은 오히려 원화 강세를 염두에 두고 재차 한국 주식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위원은 “2분기 실적시즌 주도권은 IT, 은행, 증권, 조선 등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IT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실적 시즌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증시가 반등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국 연준(Fed·연방준비위원회)의 매파적인 발언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오는 12일(미국시간)로 예정된 베이지북 발표를 통해 연준위원들의 입장을 재확인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중국의 물가(10일) 및 수출입(13일), 오는 14일(미국시간) 예정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및 소매판매 지표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KTB투자증권 김윤서 연구원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모멘텀 회복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국제유가 바닥에 대한 신뢰감에도 일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경기 모멘텀 회복과 국제유가 반등은 국내 증시의 추가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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