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지난달 20일 중국 본토 주식인 A주 일부를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시켰다. 중국은 ‘4수’ 끝에 MSCI 편입을 달성해 내년부터 적용되지만, 국제금융시장의 펀드매니저들은 커다란 고민을 안게 됐다.

이들은 MSCI 지수 구성 종목에 따라 자신의 투자종목을 정하고 있다. 펀드매니저들도 MSCI비율에 따라 중국 기업의 주식을 편입시켜야 할 상황이지만, 기업 지배구조에 따른 투자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연구원의 이광상 연구원은 금융브리프 최신호인 8일자 국제금융이슈에서 중국 A주식 기업들이 불투명한 소유구조, 기업 의사결정에 대한 정부 간섭, 그림자금융에 대한 노출 확대 등 지배구조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중시되는 기업지배구조 가운데 하나는 투자자들이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해 경영진이 주주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에서는 대다수 기업에서 정부가 선임한 이사들이 국가 이익을 최우선하면서 투자자들과 의사소통을 거의 안하는 정반대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MSCI가 내년 지수에 편입하는 222개 A주의 비중은 0.73%에 불과하지만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UBS의 자료를 인용해 “MSCI신흥국지수를 따르는 능동 및 수동펀드이 약 150억 달러의 A주식을 편입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A주식 편입을 결정한 MSCI 임원들조차 중국 기업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 의해서가 아니라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의 막후 조종에 의해 이뤄진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문사인 엑스트라트의 자료를 인용해 222개 A기업 가운데 약 69%를 중국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엑스트라트는 중국 국유기업에서 자의적 예산 집행과 도덕적해이가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A기업들과 이른바 ‘그림자금융’의 밀착관계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림자금융은 중국 정부가 설비과잉 기업들에 대출을 제한하자, 이들 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은행을 통해 다른 기업의 위탁대출에서 조달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는 자금 공급자와 수요자의 동반부실과 주채권은행의 재무구조 약화를 초래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무디스는 그림자금융 규모가 9조4000억 달러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87%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광상 연구원은 펀드매니저들이 중국 A주 가운데 합리적 가격의 성장주를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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