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위험보다 무역 리스크가 더 커...보호무역 땐 아시아 시장 큰 위험"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을 크게 강조하는 가운데 “무역 감퇴 즉, 글로벌 무역 둔화로 인한 증시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미국의 초대형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가 이같은 경고를 가해 주목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통화정책 변화는 큰 위협 요인이 아니지만 보호무역 리스크는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유럽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10일(한국시각)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증시에 대해 건설적인 전망을 유지하며, 자산배분 내에서 앞으로 12 개월 동안 글로벌 증시에 대해 계속해서 투자비중을 확대할 것이다”면서 “이미 9년째인 강세장이 듀레이션의 결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며, 심지어는 높은 밸류에이션의 결과로 끝나지도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약세장은 일반적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과 금리 상승 (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같은 충격들)에 따른 이익 감소에 기인한다”면서 “이러한 유발 요인들에 대한 우려가 낮은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에 변동성은 여전히 낮고, 증시의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BoA메릴린치 서베이에서 “최근 미국증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고평가 돼 있다”면서 “미국 연준과 유럽중앙은행 등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올 가을에는 미국 등 선진국증시가 대폭락 위험을 맞을 수 있다”고 진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에 대한 한 가지 잠재적인 리스크는 미국의 무역관세나 고조되고 있는 글로벌 무역 전쟁에 따른 리스크다”면서 “보호무역으로 인해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거나 혹은 이익이 타격을 받게 되면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잠재적으로 받게 될 직접적인 영향과 관련해 관세가 미칠 영향은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극심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이들 지역의 경우 대미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수출품 생산에 노동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글로벌 성장에 대한 높은 민감도를 감안할 때, 유럽증시도 (보호무역 관련) 면역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미국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국 역시 전 세계 무역 상대국들의 보복 조치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골드만 삭스는 “통화정책이 경기침체에 가하는 위협은 낮지만 무역 이슈가 리스크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무역정책과 관련해 거의 6개월 동안 조용했지만 최근 뉴스 기사들은 트럼프 정부가 더욱 보호무역주의적인 스탠스로 전환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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