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극단적인 '꼬리 위험' 헤지할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기 도래"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코스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증시가 지금과 같이 상승 국면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 시장의 고점을 예상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단순하게 기존 주식 투자에만 매달려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핌코는 10일 내놓은 자료에서 "지금과 같이 밸류에이션이 꽉 찬 것으로 보일 경우에 투자자들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덜 위험하게 만들거나 자산 배분을 다각화하는 전략들을 추구함으로써 이미 얻은 수익을 보호할 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가치가 완전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증시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 많은 투자자들은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산 배분을 이동시켜 위험을 줄이려 했다.

하지만 핌코는 "오늘날 대다수 전 세계 채권시장에서의 낮은 수익률을 감안했을 때 일부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으로 옮겨 가기보다는 그들의 주식 위험을 낮추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한 예는 CBOE(시카고옵션거래소)의 VIX 인덱스(종종 공포지수라고도 불림)가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VIX 인덱스는 지난 2008년 즈음 금융위기 기간 동안에는 아주 높았고 최근에는 거의 20년 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주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시장의 공포를 헤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20년 내 가장 저렴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핌코는 "글로벌 경제에서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수의 위험들과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같이 낮은 VIX 인덱스는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즉 북한, 카타르, 시리아 등에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정책 어젠다에 대한 전망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VIX 인덱스가 낮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는 하나의 예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핌코 역시 "지금은 주식 투자를 줄이기보다는 '꼬리 위험'을 헤지하고 추세를 살피라"고 조언한다. 즉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매우 심각한 시장 사건들, 이른바 '꼬리 위험'으로부터 이익을 헤지하기 위한 전략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그러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이러한 꼬리 위험 헤지 전략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선취 수수료를 기꺼이 지불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포트폴리오에 꼬리 위험 헤지 전략을 추가하는 것은 선취 수수료를 필요로 하지만 오늘날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밸류에이션이 꽉 찬 상황 속에서 지속적으로 수익률 추구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런가 하면 "거대한 꼬리 위험 사건들에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전략들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핌코는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완전하게 반영된 것처럼 보이는 밸류에이션과 아주 낮은 공포지수가 공존하는 최근과 같은 증시가 투자자들이 자신의 수익률을 방어하기 위한 좋은 대안을 모색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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