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13일 회의 앞두고 원화와 엔화가치 등락 엇갈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금융시장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주목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은 또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통화기조에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화환율이 전주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149.5 원에 마감됐다. 전주말보다 4.8원(0.42%) 하락했다.

한은은 오는 13일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통위 회의를 개최한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12일 통화정책의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주 외국계 투자회사가 3조원 가까운 매도에 나서면서 원화환율의 주중 급등을 이끌었다. 외국투자자들 기준에서 한국의 금리가 너무 낮다는 점으로 인해 채권시장에서의 급격한 이탈 우려까지 나왔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 1.25%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 1.00~1.25%의 상한과 같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금리가 미국보다 높다는 투자유발 요인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렇게 보기도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한은도 통화정책의 방향(bias) 전환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늘고 있다.

다만, 이전 정부시절에 수차례 금리인하 뿐만 아니라 국책은행 자본 충당을 위한 발권력 동원에 나설 정도로 ‘자동문’ 역할을 하던 한은이 정권 바뀌자마자 금리 인상에 나선다는 조롱을 받을 소지는 있다.

일부에서는 이주열 총재가 내년 4월 퇴임하기 전까지, 한국은행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란 예상도 하고 있지만, 당장 13일 금통위에서 예사롭지 않은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높다.

반면 미국의 연내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60% 안팎의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지난 7일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취업자수만 크게 늘었고 임금상승은 미약했다. Fed의 현재 정책을 뒷받침할 수는 있어도 앞으로도 강경한 긴축정책을 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으로 간주됐다.

CME그룹의 Fed와처프로그램은 Fed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할 가능성을 10일 오후 4시6분(한국시간) 현재 59.1%로 집계했다. 지난 주에는 54.4~62.2% 였다.

원화와 달리, 일본은행의 부양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엔화환율은 전주말 뉴욕시장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오후 4시53분 현재 114.19 엔으로 전주말보다 0.24% 올랐다.

유로가치는 1유로당 1.1410 달러로 0.08%, 파운드가치는 1.2891 달러로 0.0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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