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수준이 창업 성패 좌우...창업은 직원 교육에서 시작된다

▲ 권순만 원장

[외부 기고=권순만 한국창업능률개발원 원장] 창업자들이 창업을 한 후 착각을 하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착각이 있다. 바로 '나만 잘하면 되지'라는 착각이다.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깎아 내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 창업을 한다는 들뜬 마음에 분주히 움직이는 부지런함에도 태클을 걸 생각 역시 없다. 다만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나만 잘하면 되지'라는 생각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고객이 재방문을 하게 만들려면, 서비스 마인드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과연 '서비스'란 무엇인가?

서비스는 라틴어 '세르부스(Servus, 노예)'와 영어의 'Servant(종)', 'Servitude(종의 생활)', 'Servile(종처럼 생활하는)' 등에서 기원했다. 즉 사람에게 시중을 드는 것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고전적인 풀이고, 현대적인 ‘서비스’의 의미는 자신의 정성과 노력을 남에게 베풀어 보람과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 내가 곧잘 언급하는 이야기가 있다. "사나운 개가 술을 시어지게 한다"라는 뜻을 가진 구맹주산(狗猛酒酸)이라는 사자성어에 얽힌 이야기다.

어느 주막에 주인의 말을 잘 듣는 개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개는 낯선 사람만 보면 짖어대고 무척 사납게 굴었다. 하지만 정작 그 개의 주인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손님은 오지 않게 됐다. 손님이 없으니 팔리지 않는 술과 안주는 온통 시어져 버릴 지경이 되었다. 개가 자기에게는 꼬리치고 복종을 했지만, 손님에게는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고 사납게 군 것을 몰랐기에 주인은 오지 않는 손님만 원망했다.

구맹주산의 이야기를 곱씹어보면 '서비스'에 관해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앞서 언급한 '나만 잘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위험하다는 것도 구맹주산의 이야기에서부터 비롯한다. 첫 번째로 맞이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서 그 가게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진다. 주인은 한 명이고 점원은 열 명이라면 주인 혼자 손님을 맞아봤자 동시에 두세 명을 맞을 순 없다. 직원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고 자신만 친절하고 부지런하다고 해서 무슨 소용인가. 불량한 태도를 지닌 점원들이 가게에 수두룩하게 버티고 있다면, 주인이 맞이하지 않는 수많은 고객들은 다시는 그 가게를 찾지 않는다.

가게의 주인이 테이블 한 손님 더 시중 든다고 가게 매출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가게의 주인은 직원의 서비스 마인드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하고, 그들이 제대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는지 항상 체크해야 한다. 직원은 사장에겐 언제나 친절하기 마련이다. 그들이 내게 보이는 친절한 미소를 고객들에게도 내보이는지, 사나운 개가 돼서 고객들을 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하게 주시해야 한다.

창업은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 서비스도 직원들에게 교육을 통해 몸에, 마음에 습득이 되게 만들어야 한다. 교육이 없는 창업, 단언컨대 성공과 멀어지는 지름길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