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대통령 장남 이메일 파장에 미 달러가치 하락 전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드디어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6월 고용지표 빅 서프라이즈의 약발이 이날부로 끝났다. 이날엔 미국 트럼프 대통령 아들의 러시아 의혹 관련 이메일 파장이 달러가치를 짓눌렀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77로 전일 대비 0.31%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금요일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신규취업자 수가 22만2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18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발표되는 등 고용지표가 빅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뒤 전날까지 상승하다 이날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장남이 대선기간 러시아 측과 접촉한 의혹을 부풀리는 이메일까지 공개되면서 미국 정국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이에 이날 뉴욕증시가 장중 한때 요동쳤고 안전자산을 상징하는 금값은 올랐으며 미국 달러가치는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있는 점은 달러가치 하락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한편 이날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엇갈렸다. 연준의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의 자산 축소는 적절하다”고 했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물가가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하자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개 통화중 가장 큰 비중(약 60%)을 차지하는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절상됐다. 이날엔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1.146 달러(한국시각 12일 새벽 5시 42분 현재)까지 솟구쳤다. 이는 전날 비슷한 시각의 1.1399달러 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또한 미국 달러가치 하락은 이날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엔화가치까지 절상시켰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3.86엔 선으로 낮아졌다. 이는 전날 비슷한 시각의 114.06엔 보다 떨어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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