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2020년 상반기 공급 부족"...신한금투 "올해 3분기부터 부족"

[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이번 주 들어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원유 공급부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전기자동차의 보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선박, 중장비, 항공기, 석유화학 부문 등을 중심으로 세계 원유 수요는 올해 하루 9700만 배럴에서 오는 2040년에는 1억40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전통 원유생산 프로젝트 축소로 2020년 상반기 중 공급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IEA는 “전통 유전의 생산감소율(5~6%)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미국 셰일오일은 빠른 생산감소율로 인해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으면 수요증가분을 충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부터 수요 우위로 전환되면서 9월에 국제유가가 본격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잉재고 우려가 잦아들고 난방용 석유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 수요가 전분기 대비 하루 150만 배럴 늘어나지만 공급은 미국·리비아·나이지리아의 추가 증산을 고려해도 수요보다 하루 80만 배럴 부족하다는 것.

이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9월 평균 유가전망치는 배럴당 52달러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반기 원유시장 공급 감소 조짐에도 가격이 급락하는 등, 기초 여건에 근거한 예상과 괴리가 생긴 것은 수급 관련 데이터보다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시세를 왜곡해 가격 하락 폭을 확대시켰다”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 칼리드 알팔리는 “5월2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기간 연장 합의에도 유가가 5% 하락한 이유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감산량 합의에 따른 실망 매도보다는 알고리즘 기반 트레이딩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자동화매매는 주식과 채권시장은 물론 에너지시장에서도 58%의 비중을 차지, 시장을 좌우하는 요인 중 하나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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