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2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활짝 웃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고 기술주의 상승은 지속됐다. 금융주는 여전히 부진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과 관련해 온건한 발언얼 쏟아낸데 따른 것이다.

이날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 파리낸셜 데일리’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23.07포인트(0.57%) 상승한 2만1532.14를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7.72포인트(0.73%) 오른 2443.25에 거래를 마쳤다.

그런가 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67.87포인트(1.10%) 상승한 6261.17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지난달 19일 기록한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데다 장 중 2만1580.79까지 올라 장 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특히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고 밝혀 위험자산인 증시에 호재가 됐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과 부동산업종이 각각 1.3%가량씩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 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헬스케어와 산업, 소재, 유틸리티, 통신, 에너지 등 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옐런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를 점진적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어 “보유 자산의 축소를 올해 실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옐런 의장은 또 “현재의 물가 부진은 일시적”이라면서도 “물가 부진이 더 지속될 경우 정책 경로를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물가가 2%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다”면서도 “물가 부진이 지속될 경우 정책을 조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다만 이날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연준의 자산이 곧 축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잘 알려진 연준내 매파적 인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조지 총재는 “대차대조표(연준 자산)를 곧 축소하지 않으면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이날 그들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점진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지난 5월 말부터 6월까지 경제는 ‘약간에서 완만하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진단은 지난 번의 베이지북보다는 약간 부정적으로 바뀌었음을 알수 있다. 연준은 또 미국에서 숙련된 노동자의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임금 상승 압력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연준 담당 12개 지역 은행들이 모은 경제 상황을 분석한 자료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한편 연준은 오는 25~26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달 회의 이후에는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은 예정돼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총 주택담보대출 신청은 금리 상승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총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전주대비 7.4%(계절조정치) 감소했다. 이는 1년 전보다는 36%나 줄어든 것이다.

이날 주요 에너지주들은 국제유가 상승에 강세를 나타냈다.

엑손모빌이 0.45%, 셰브런이 0.75% 각각 상승했다.

이날 옐런 의장의 신중한 발언으로 미국의 금융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1.02%)와 JP모건체이스(-0.34%)의 주가는 떨어지고 씨티그룹(+0.15%)과 웰스파고(+0.24%) 등은 올랐다.

반면 이날에도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으로 불리는 미국의 대표 기술주들은 상승세를 4거래일 째 이어갔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