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의 통화긴축 후퇴 발언에 엔화가치 뛰자 일본증시는 멈칫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3일 아시아 증시에서는 일본증시만 유독 소외당했다. 엔화가치 강세가 일본증시를 나홀로 부진하게 만들었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400선을 상향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다. 

옐런 훈풍이다. 앞서 미국시각 12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부진은 일시적이다”면서도 “기준금리는 서서히 올리는 게 옳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인플레이션 부진이 지속될 경우 통화완화 카드를 다시 꺼내들 수 있다”고 했다. 완전 시장 친화적인 발언이다. 통화긴축과 관련해 비둘기파적 견해를 표출한 것이다.

그러자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뛰었고 미국증시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또한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으며 중국증시도 활짝 웃었다. 

이날 중국증시를 대표하는 상하이종합지수는 3218.16으로 0.64% 상승했다. 사실 중국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가장 두려워 하는 나라다. 미국이 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할 경우 자본 유출 우려가 가장 큰 나라다. 중국시장에 대한 글로벌 자금의 믿음이 아직은 확고하지 못한 까닭이다. 그런데 이날 옐런 의장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강조하자 중국증시가 안도했다. 

그 뿐 아니다. 이날 중국의 수출입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도 중국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수출입 지표에 따르면 6월 중국의 수출 및 수입액은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3%, 17.2% 급증했다. 이는 각각의 시장 전망치 8.7%와 13.1%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에 최근 나돌았던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도 완화됐다. 

그러나 이날 전 세계 주요국 증시 중 유일하게 소외당한 시장이 있다. 바로 일본증시다. 이날 일본증시를 대표하는 니케이225 지수는 2만99.81로 고작 0.01% 오르는데 그쳤다. 일본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최근 급락하는 등 정치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날 옐런의 비둘기적 발언으로 미국의 달러가치 위축 속에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된 것이 일본증시를 짓눌렀다.

다시 말해 일본의 정치적 불안과 엔화가치 절상이 일본증시를 나홀로 부진케 만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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