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생산자물가지표 양호...전문가들 "美 9월엔 자산축소, 12월엔 금리인상 전망"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틀 연속 이어지면서 미국증시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동반 상승했다. 특히 옐런 연준 의장은 미국 인플레이션에 자신감을 표출하면서 금융주는 그간의 약세에서 벗어나 껑충 뛰었다.

반면 미국의 기술주 상승세는 한풀 꺾이면서 뉴욕증시의 활기는 약간 둔해졌다. 다만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미국시각)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20.95포인트(0.10%) 상승한 2만1553.09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58포인트(0.19%) 오른 2447.83에 마감됐다.

그런가 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27포인트(0.21%) 높아진 6274.44에 장을 마감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옐런 의장이 이틀 동안의 의회 증언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단행될 것을 시사해 위험자산 선호가 커진 데다 타깃의 실적 호조 전망에 소매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도 높아진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전날 하원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올해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옐런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는 “고용시장 호조와 수입품 가격 상승이 최근 물가하락이 일시적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 지표가 낮은 것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근원 물가 추세가 2%에 못 미친다고 결론짓는 것은 시기상조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이달 25~26일(미국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올해 9월 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또,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12월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6월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소폭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전월과 변함이 없었다. 6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2% 상승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6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0.1% 상승세를 보여 애널리스트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1.9% 올랐다.

지난 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주째 증가세를 접고 감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000명 줄어든 24만7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24만5000명이었다.

이날 미국증시에서 기술주의 기세는 최근의 흐름만 못했다.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랠리를 펼치던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혼조세로 전환됐다. 페이스북과 애플,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의 주가는 각각 0.23%, 1.39%, 0.11% 올랐지만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주가는 각각 0.37%, 0.66% 하락했다.

또한 이날 미국의 반도체 주가도 고개를 숙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1090.13으로 0.25% 떨어졌고 주요 반도체 중에서는 마이크론 테크와 인텔의 주가가 1.05%, 0.03% 각각 하락했다.

다만 이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0.66% 오르면서 나스닥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그간 약세를 보였던 미국의 금융주는 이날 일제히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자산축소에 나서고 12월엔 한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자 뱅크오브아메리카(+1.11%) 씨티그룹(+0.15%) 웰스파고(+0.78%) JP모건체이스(+0.64%) 골드만삭스(+1.32%) 등 주요 금융주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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