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지수 또 동반 상승...6월 CPI 부진 속 옐런의 비둘기적 발언 효과 지속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4일(미국시각) 미국증시 3대 지수가 또 동반 상승했다. 옐런 연준의장의 훈풍이 이날까지 지속되면서 특히 기술주가 다시 활기를 띤 것이 뉴욕증시에 활력을 가했다.

다만 은행주들은 양호한 실적을 냈음에도 연준의 비둘기적 행보와 이날 공개된 6월 물가지표 부진 속에 동반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만1637.74로 84.65포인트(0.39%) 상승하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지수는 올들어서만 25번째 신고가를 작성했다.

또한 이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2459.27로 11.44포인트(0.47%) 오르면서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6312.47로 38.03포인트(0.61%) 뛰면서 3대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 12~13일(미국시각) 이틀 연속 미국 하원과 상원 증언을 통해 “금리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게  좋다”면서 “인플레이션(물가) 부진이 지속될 경우 다시 통화완화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밝힌 것이 사흘 연속 미국증시를 오르게 만들었다.

그 바람에 이번 주 한주간 다우지수는 1.05%, 나스닥 지수는 2.6%, S&P500 지수는 1.4% 각각 상승했다.

이날엔 미국 연준의 비둘기적 통화정책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화긴축 여부에 민감했던 기술주들이 다시 안도하면서 시장을 이끌었다.

우선 이날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전날의 혼조세에서 벗어나 다시 일제히 상승했고 전날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오름세를 유지했다.

우선 이날 FAANG 주식 중에선 페이스북이 0.45%, 아마존이 0.12%, 애플이 0.86%, 넷플릭스가 1.84%,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0.83% 각각 상승했다. 전날에는 FAANG 주식 중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일부 종목이 약세를 보였었지만 이날엔 일제히 올랐다.

여기에 또다른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1.41%나 상승하면서 기술주 호전을 도왔다.

미국 반도체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의 경우 0.25% 하락했으나 이날엔 1104.32로 1.30%나 급등했다. 또한 이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미국 D램업체로 SK하이닉스와 경쟁하는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가 2.12%나 올랐고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주가 역시 1.29%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와 인텔의 주가는 전날 하락했다가 이날 반등했다.

그런가 하면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이날 3312.39로 0.05% 오르면서 기술주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이날 실적 발표가 이뤄진 주요 은행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67%, 씨티그룹이 0.45%, 웰스파고가 1.10%, JP모건체이스가 0.91% 각각 떨어졌다. 이들 주가는 전날 일제히 올랐다가 이날 동반 하락했다.

이날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는 모두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실적은 좋아졌지만 역시 옐런 의장이 통화정책 긴축과 관련해 다소 신중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은행주들이 하락했다. 통화정책이 당초 예상과 달리 완만하게 갈 경우 향후 은행들의 실적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수 있어 주목된다.

특히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표(CPI)는 전월 대비 보합세에 멈추면서 최근의 인플레이션(물가) 부진을 이어간 가운데 은행주가 약세를 보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옐런 의장은 “인플레이션 부진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도 인플레이션 부진은 이어졌고 이는 향후 통화긴축정책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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