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실적 앞두고 美증시 혼조...전문가들 "주가 고점서 실적 여부에 촉각"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7일(미국시각) 뉴욕증시는 주요기업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이렇다할 모멘텀이 존재하지 않은 가운데 뉴욕증시 3대 지수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월가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증시가 그간 크게 오른 상황에서 이번 주 주요기업 실적 여부가 시장 상황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직전 거래일 보다 8.02포인트(0.04%) 내린 2만1629.72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13포인트(0.01%) 하락한 2459.14에 마감됐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는 1.96포인트(0.03%) 오른 6314.43에 장을 마감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해 장 막판까지 방향성이 엇갈린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이번 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며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 산업 섹터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소재와 부동산, 기술, 통신, 유틸리티 등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 월가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올해 2분기 S&P 500 기업들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올해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2011년 이후 가장 호조를 보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주가는 분기 실적 부진에 3.1% 하락했다. 블랙록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8억5700만 달러(주당 5.2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24달러로 팩트셋 조사치(전망치) 5.40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 역시 29억7000만 달러를 나타내면서 팩트셋 조사치 29억9000만 달러에 미달했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BOA는 0.8% 하락했고, 골드만삭스는 0.3%가량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8% 올랐으며 제너럴일렉트릭(GE)도 0.2% 상승했다.

BOA와 골드만삭스는 다음날 실적을 공개하고, 20일에는 MS가, 21일에는 GE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는 넷플릭스의 주가는 0.4% 올랐다.

웰스파고의 주가는 은행이 소규모 사업들을 정리할 것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0.5% 내렸다.

FT 보도와는 별도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웰스파고에서 지난해 '유령 계좌' 파문 등으로 500명이 넘는 브로커들이 회사를 떠났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발표된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전달보다 내렸지만, 확장세를 유지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19.8에서 9.8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15.0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었다. 이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이날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 현재 주가 수준이 적절한지를 가늠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직전 거래일보다 4.31% 오른 9.92를 기록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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