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물가지표 外 뉴욕 제조업지표도 후퇴...달러, 작년 9월 수준서 못 벗어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7일(이하 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는 가까스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의 6월 물가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 이어 이날 발표된 미국의 뉴욕 제조업지수까지 후퇴하는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반면 미국 달러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는 2거래일 연속 뛰었다. 미국과 달리 유로존의 6월 물가지표는 양호하게 나온 것이 이날 ‘달러 혼조 vs 유로 연일 강세’ 흐름을 유발시켰다.

미국 달러 혼조 속에 엔-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였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13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0.01% 상승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하는 달러인덱스도 87.36으로 직전 거래일의 87.31보다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직전 거래일(14일)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표(CPI)가 전월 대비로는 변화가 없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 상승에 그치면서 연준의 목표치인 2.0%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가치가 수직하락,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전인 지난해 9월 수준으로 후퇴했었다.

그런데 이날에도 달러가치는 회복되지 못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 또한 부진한 것으로 드러난 데다 미국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비중(약 60%)을 차지하는 유로화는 유로존의 물가지표 선방 속에 초강세를 이어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날 발표된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전월 대비 후퇴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19.8보다 크게 낮은 9.8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인 15.0 보다도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반면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6월 인플레이션(물가) 지표는 미국과 달리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유로존 인플레이션 최종치는 잠정치와 같은 1.3%로 집계됐다. 또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월 대비 1.2%로 상승 폭을 키웠고 이것이 이날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를 2거래일 연속 뛰게 했다.

2거래일 전에 1.1399달러 선에 있던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미국 물가지표가 추락한 직전 거래일(14일)엔 1.1471 달러로 솟구쳤고 이날에도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481달러로 더욱 뛰었다.

반면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3058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3102달러보다 하락했다.

이날 유로화의 가치는 절상되고 파운드화의 가치는 절하된 가운데 유로존 주요국 증시(독일, 프랑스 등)는 하락하고 영국증시는 상승한 바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뉴욕시장 기준 직전 거래일 대비 제자리걸음 했다. 112.60엔으로 직전 거래일의 112.61엔과 비슷했다. 엔-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엔 추락했고 이날엔 보합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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