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 "오바마 케어 대체 못하면 달러 강세 어려울 수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8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추락하고 달러 대비 유로화와 엔화의 가치는 솟구쳤다. 트럼프 케어 무산 후폭풍이 이같은 통화가치 흐름을 유발시켰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심리적 중요 분기점인 95선 마저 힘없이 내줬다. 이날엔 달러인덱스가 94.66으로 전일 대비 0.51%나 더 떨어지면서 10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WSJ 달러 인덱스도 86.94로 전날의 87.36보다 크게 떨어졌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 이어 이날엔 트럼프 케어가 미 상원 공화당 소속 의원들의 반대 확산 속에 무산되면서 미국 달러에 또다시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미국 상원내 공화당 소속 의원 4명이 ‘오바마 케어 폐지, 트럼프 케어 도입’에 반기를 들면서 트럼프 케어 도입은 무산됐고 급기야 백악관도 “트럼프 케어 무산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뉴욕 및 글로벌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트럼프 케어의 무산으로 그의 경제 공약 아젠다인 세제 개혁과 규제 완화 등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도 낮아지게 됐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ADS증권의 콘스탄티누스 안티스 연구원은 “오바마케어의 성공적인 대체 없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강세를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이어 “이젠 이달 20일 열릴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내용이 주요국 통화가치 흐름의 새로운 변수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의 6월 물가지표 부진, 유로존 6월 물가지표 선방 속에 이날 트럼프 케어 좌절까지 겹치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최근들어 수직상승하고 있다.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사흘 전 1.1399달러에서 이틀 전엔 1.1471달러, 전날엔 1.1481달러를 기록하더니 이날엔 1.1556달러로 폭등했다. 유로화의 가치가 뉴욕시장 기준 연일 상승 속에 이젠 폭등세까지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유로화의 가치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앞서 마감된 아시아 환율시장에서부터 1.15달러 선 위로 높아졌다.

또한 트럼프 케어 좌절은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가치를 끌어올리면서 일본증시에 직격탄을 가했고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 강세 흐름이 지속됐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2.05엔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날의 112.60엔보다 상당 폭 하락한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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