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취임 100일을 맞으면서 역대 그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행정명령 등을 통과시켰다며 자신이 일을 많이 한 대통령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그가 제시한 사례들은 대중이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실무적 차원의 일들이었다.

오히려 멕시코 장벽과 무슬림 입국 금지에서부터 최근의 건강보험 개정에 이르기까지 그가 심혈을 기울이고 미국 안팎의 많은 관심이 집중됐던 현안들에서는 하나도 성공을 거둔 것이 없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주요한 입법 성공을 하나도 거두지 못할 수 있다고 19일(한국시간) 지적했다. 한마디로 임기 첫해 정치적 완봉패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가운데 최소 4명이 반대를 표명하면서 이른바 ‘오바마 케어’ 폐기에 실패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다음 목표를 감세 법안 통과에 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9월까지도 세제개편안의 주요 내용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방대한 세제개편이 있었던 1986년의 경우, 논의과정이 1년이 걸렸다고 전했다.

1조 달러에 달하는 사회기반시설 투자방안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여전히 갈라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연말까지 12주가량의 활동기간을 갖고 있다. 이 기간 의회는 1조 달러가 넘는 연방정부 지출과 참전용사 건강보험을 처리해야 하고, 연방정부 폐쇄를 막기 위한 부채 상한 협의를 해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과연 감세 법안까지 제대로 논의하고 처리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은 다음번 감세처리는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몇몇 주를 방문해 감세의 필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화당이 지난 7년 동안,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6개월간 매달려온 오바마 케어 폐기의 실패를 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을 소득 없이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비난을 민주당에 집중하면서 52명의 공화당 상원의원 전원을 19일 백악관 오찬으로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보험 개정안에 결정적 타격을 입힌 공화당의 마이크 리와 제리 모건 상원의원에 대해 “상당히 괜찮아 보이는 친구들이 튀어나와서 매우 놀랐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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