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문재인 정부 초기라는 민감한 시기에 산업은행과 포스코 계열사 등 공적기업 안팎에서 잇단 노이즈가 발생해 새 정부의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20일 관계당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은행(회장 이동걸) 주변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조선비즈는 이날 “조선업계에 다시 저가수주의 악몽이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STX조선이 단순히 물량 확보를 위해 저가수주를 벌이며 중소 조선사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 비즈는 이어 “산업은행 역시 STX조선이 최근 저가로 수주한 선박계약에 대해 선수금환급보증(RG)을 내주면서 저가수주를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면서 “산업은행은 STX조선을 대상으로 재실사를 벌여 자력 생존이 가능한지 등 전반적인 경영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산업은행 관련 이슈는 이뿐 아니다.

지난 18일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건설기업 노조가 ‘대우건설 사장 부정 인선 산업은행 수사촉구 기자회견'을 가진 적도 있어 이 역시 주목 받고 있다.
  
정부 기관은 아니지만 공적 기업의 성격을 띤 포스코(회장 권오준) 계열사들의 상황도 최근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검찰은 지난 18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부장급 직원 O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회사 내 그룹장인 O씨의 비리 혐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서울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 비리에 연루된 설계감리회사의 이모 부사장(52)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건설회사 직원이 이 부사장으로부터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 관련 악재는 이 뿐 아니다.

포스코대우가 그간 추진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민차 사업이 중단 위기를 맞고 있는 것도 주목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대우가 추진해온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사우디국부펀드(PIF)의 최초 투자승인이 떨어졌었다. 그러나 그 후 이제까지 본계약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 프로젝트는 2000~2400cc급 자동차를 연간 15만대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것으로, 사업규모는 10억달러에 이른다. 이에 이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했던 경영진의 처지가 난처해질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가 새로 출범한지 얼마 안돼 이같은 공기업 또는 공적기업 주변에서 여러 노이즈가 발생해 이것이 어떤 파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가 국내 공기업 및 공적기업 관리를 제대로 하되, 필요할 경우 관련 경영진에게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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