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긴축전환 가능성에 증시 연일 휘청...일부 기업 실적 부진도 악재로 부각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1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전날보다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올가을 긴축 논의 우려가 전날보다 더 크게 반영되면서, 유로화가치 초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주요 기업 실적마저 흔들린 것이 유럽증시를 급락시켰다.

유럽증시에 따르면 파운드화 약세 속에 유럽 주요국 증시 중 전날 나홀로 상승했던 영국의 FTSE100 지수도 이날엔 7452.91로 0.47% 하락했다. 영국에선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진행하면서 유럽연합 측과 커다란 이견을 보이는 등 잠재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또한 이날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DAX 지수는 1만2240.06으로 1.66%나 떨어졌다. 프랑스의 CAC40 지수 역시 5117.66으로 1.57% 추락했다. 이에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600도 380.16으로 1.02% 하락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가 끝난 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올 가을엔 양적완화 축소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전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폭등하면서 유로존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더니, 이날엔 유로존 주요국 증시의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ECB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 우려로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 상승세가 이날에도 지속된 데다, 일각에선 향후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1.2달러 선까지 치솟을 것이란 예상까지 내놓자 유로존 증시가 곤두박질쳤다.

유로화가치가 초강세를 보일 경우 수출기업이 많은 독일증시 등이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날에도 그랬다.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전날 26개월만에 처음으로 1.16달러 선을 넘어선데 이어 이날에도 유로화의 가치가 1.165달러선으로 0.16% 더 치솟은 것이 증시를 압박했다.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과 그에 따른 주가 급락도 이날 유럽증시에 악재를 더했다.

특히 네덜란드 필립스라이트닝의 주가는 매출액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자 8% 넘게 급락했다.

또한 프랑스 자동차 부품 회사인 발레로의 주가는 상반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미달하면서 7%가까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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