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회동 앞두고 OPEC 산유량 늘자, 유가 이틀 연속 하락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1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또 떨어졌다. 이틀 연속 하락했고 하락폭도 더욱 커졌다. 이번엔 OPEC이 유가 하락 요인을 제공했고 이에 러시아증시와 미국증시가 타격을 입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5.77달러로 전일 대비 2.45%나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2.1% 떨어졌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 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48.06달러로 2.5%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 시추장비 수는 전주 대비 줄었음에도 유가가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공급량이 이번 달 들어 올해 최대치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압박했다.

전날에도 원유 공급과잉 압박 속에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0.7% 정도씩 하락했었는데 이날엔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이날 마켓워치가 유조선 리서치 업체 페트로-로지스틱스의 분석을 인용 “OPEC의 하루 산유량이 이달엔 14만5000배럴 증가해 3300만 배럴을  웃돌 것”이라고 전한 것이 유가에 직격탄을 가했다.

특히 24일 산유국의 러시아 회동을 앞두고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시장이 흔들렸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이번 회동에서 내년 3월까지로 돼 있는 감산 합의 이행 여부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간 감산대상서 제외됐던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 대해서도 감산 동참을 요구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편 이날 원유정보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시추장비 수가 764개로 전주 대비 1개 줄었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증산 우려는 주춤해졌으나 이번엔 OPEC의 악재가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유가가 전날 보다 더 크게 떨어지자 유가 흐름에 민감한 러시아 증시는 1.31%나 추락했다. 또한 미국증시에서는 쉐브론(-1.32%) 엑손모빌(-0.92%) BP(-1.20%) 등 주요 정유주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미국증시에서는 이들 정유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다. 이날 유가 추락 속에 뉴욕증시 3대 지수도 모두 약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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