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석유업체들 원유대신 천연가스에 집중하지만 가스의 미래도 불투명"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글로벌 거대 원유(석유) 기업들이 천연가스에 베팅하고 있지만 그게 옳은 선택인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블룸버그가 이 같은 지적을 크게 부각시켰다.

블룸버그는 특히 “글로벌 원유 기업들은 원유 생산을 줄이고 원유보다 대기 오염이 적은 천연가스 생산 비중을 크게 높이려 하면서 '가스'를 무기로 원유에서 재생에너지 시대로 넘어가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하지만 천연가스 역시 장밋빛 전망이 아닐 수 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거대 원유기업들은 천연가스에 베팅하고 있다. 그러나 그게 잘못된 베팅일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글로벌 천연가스 발전소 생산력은 2031년 이후 감소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보도를 보면 특히 프랑스계 석유기업  토탈(Total SA)의 Patrick Pouyanne은 지난달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컨퍼런스에서 “20년 내에 우리는 원유 및 천연가스 기업이 아니라 천연가스 및 원유 기업으로 알려져 있을 것이다”고 강조해 주목받았다.

Pouyanne와 그의 동료들은 “천연가스를 화석연료라는 과거와 탄소로부터 자유로운 미래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가스는 원유보다 대기오염 물질을 덜 배출하고 전기차에 필요한 그리드에 전력을 공급하도록 연소될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일부 다른 에너지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생산 비용이 급격하게 감소함에 따라, 일부는 천연가스의 생산 전망 또한 그다지 장밋빛이 아니라고 말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한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일부 전망가들은 내연기관 엔진의 점진적 종말로부터 원유 소비의 고점 이야기가 나타나는 것과 유사하게, 가스 수요가 고점이라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는데, 대체전력 공급이 성장하면서 이 같은 이야기는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지난달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가 발간한 장기 전망에서, 글로벌 전력발전에서 가스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3%에서부터 2040년엔 16%로 감소할 것이고 가스 발전소의 생산력은 2031년 이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것임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또다른 석유회사인 BP는 블룸버그를 통해 “에너지 시장에서 소비가 2035년까지 정체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데 이런 불확실성의 한 중심에는 ‘가스 소비의 위험들’이 존재한다”면서 “비화석연료 때문에 이들 화석연료의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만약 이 같은 전망들이 실제로 적중하게 된다면, 이는 이미 잠재적 전기차의 급증으로부터 고군분투하고 있는 토탈(Total), BP, 그리고 다른 주요 원유 기업들에게 큰 충격을 안기게 될 것”이며 “또한 가스 수출국인 러시아, 카타르, 호주 또한 이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수십억달러의 송유관과 수출 공장들에 기반해, 글로벌 가스 산업은 수십년이 걸리는 장기간의 투자 사이클을 지니고 있고 지금도 21세기 중반까지 이어질 수요 증가에 의존해 결정을 내리고 있다”면서 이같은 천연가스 집중 투자의 위험성을 부각시켰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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