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통령 이후 경기부양 적극 나서...체감지표 개선, 금융불안도 진정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독일 제조업 경기는 둔화되는 반면 프랑스 경기는 좋아지면서 갈수록 프랑스 경제가 강해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유로존의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6.8으로 프랑스의 제조업 PMI 지수 선방에 힘입어 6월(57.4)에 비해 소폭 둔화에 그쳤다. 지수가 둔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견조한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목되는 것은 프랑스 경기의 활황이다. 프랑스의 제조업 PMI 지수는 시장 예상치(54.6)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7월 55.4로 6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7월 독일 제조업 지수는 58.3으로 6월(59.6)에 비해 둔화됐고 시장 기대치(59.2)에도 못 미쳤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 제조업 지수뿐 아니라 프랑스 경제지표가 최근 빠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CB(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효과 가시화, 유로화 약세, 마크롱 대통령 효과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 당선 이후 정치적 안정과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로 주요 체감지표가 개선되면서 금융시장 불안도 진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독일의 7월 제조업 경기 둔화는 “어느 정도 예정된 수준”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독일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둔화가 불가피한 국면이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지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수 자체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독일 경제 확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프랑스 경제의 회복은 유로 경기 회복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독일경제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프랑스 경제마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유로 경기의 견조한 확장세는 ECB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를 지속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ECB는 지난 6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2017년 GDP 성장률을 기존 1.8%에서 1.9%로 상향 조정했지만 프랑스 경제회복 강도에 따라서는 2017년 유로존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유로존의 예상보다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물가 흐름 등을 감안해볼 때 ECB가 연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면서  “8월말 잭슨홀 미팅이나 9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년 테이퍼링 실시에 대한 시그널이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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