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호전에도 FOMC 경계감에 달러는 강보합서 관망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5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소폭씩이지만 이틀 연속 올랐다. 그러나 강보합 수준의 혼조세를 보였다는 표현이 더 옳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했지만 FOMC 회의가 열리고 있는 것이 미국 달러가치 흐름을 제한시켰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유로,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08로 전일 대비 0.04%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이틀 전까지 비실대는 모습을 보이다가 전날 0.07% 오른데 이어 이날에도 강보합 수준으로 마감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우선 지난 5월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세는 꾸준히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5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전 기준 전월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5.6% 각각 상승했다.

또한 7월 미국 소비자 신뢰도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돈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개선됐음을 보여주었다. 콘퍼런스보드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1.1로 전월 117.3에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 116.0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이같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 호전에도 미국 달러가치가 소폭 오르는데 그친 것은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FOMC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심산이다. 이 회의 결과는 다음날 공개된다.

미국 달러가 강보합 수준에서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648달러로 전일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전날엔 1.1643달러였다. 유로화 또한 강보합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껑충 뛰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1.94엔으로 치솟았다. 이는 뉴욕시장서 전날 형성됐던 111.09엔 보다 상당폭 오른 것이다. 또한 앞서 마감된 도쿄 외환시장에선 110엔대를 기록했었는데 그에 비하면 엔-달러 환율 상승폭은 더욱 커진 셈이다. 일본은행이 지난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문제를 논의하긴 했지만 일본 역시 인플레이션 지표가 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갑작스런 긴축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표출됐다.

게다가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도 엔-달러환율을 비교적 큰 폭 밀어 올리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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