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2차 역전 때 오히려 104억 달러, 73억 달러 유입"

[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는 ‘금리역전’이 발생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실제 과거 사례를 보면 ‘자본유출’이 아니라 ‘자본유입’이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같은 수준으로, 미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금리인하를 할 경우 금리역전이 발생한다.

지난 1999년 6월~2001년 3월과 2005년 8월~2007년 9월에도 금리역전 현상이 있었다.

그러나 이 기간 중 오히려 각각 103억7000만 달러, 73억4000만 달러의 외국인자금이 순유입됐다.

금리역전이 자본유출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유는 원·달러 환율 상승을 예상하기 때문인데 환율은 금리 외에 무역수지, 지정학적 리스크, 경제성장률 등 다양한 변수로 움직인다.

1차 금리역전기에 환율은 1187.2원에서 1331.5원으로 올랐는데 이는 금리차보다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 중국의 경착륙 우려 등 신흥국 리스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2차 금리역전기에는 반대로 환율이 1025.0원에서 915.3원으로 하락했다. 중동발 호황으로 경기개선 효과를 봤다.

다만 1차 금리역전기 후반인 2000년 2분기~2001년 1분기에는 채권자금 30억 달러와 차입금 107억 달러의 자본유출이 있었지만, 주식자금은 거꾸로 9억 달러 순유입됐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역전, 시중금리차 축소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금융시장 전체로는 자금유출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주식시장 수급은 환율, 기대수익률, 펀더멘탈 요인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