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 9.0원 하락... 엔화환율 하락세는 주춤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원화환율이 급락하는 가운데에서도 엔화환율을 의식한 속도조절이 지속됐다. 그 결과, 서울 외환시장 마감 때까지 1000원대 원엔환율은 지켜냈다. 밤사이 유럽과 뉴욕시장의 상황에 따라, 28일자 원엔 고시환율도 1000원대를 유지할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112.8 원에 마감됐다. 전날보다 9.0원(0.80%) 하락했다.

원화환율이 전일대비 하락폭을 10원 이내로 묶은 것은 엔화환율 변동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오후 4시21분(한국시간) 현재 111.24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05% 올랐다. 이에 따른 100엔 대비 원엔환율은 1000.36 원으로 외국환중개기관이 이날 오전 고시한 1007.83 원보다 낮아지면서 1000원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시장이 마감하고 유럽시장이 열리면서 엔화환율이 하락세를 멈췄다. 뉴욕시장에서 이보다 더욱 상승할 경우 28일자 원엔 고시환율이 10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원엔환율이 900원대로 고시된 것은 지난 26일의 997.54 원이 가장 최근이다. 그 이전에는 5월22일의 991.22 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26일 회의결과, 연내 추가 금리인상 움직임이 주춤하긴 했지만, 일본은행의 부양정책 지속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은행에서는 그동안 부양정책에 반대해 오던 두 명의 이사가 퇴진하고, ‘비둘기파’ 후임자들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7대2’에서 ‘9대0’으로 바뀌었다고 표현할 만큼, 정채결정권자들의 완화적 경향이 더욱 강화됐다.

Fed의 금리인상이 주춤한다고 해서 엔화환율이 무작정 떨어지기 힘든 이유다.

엔화환율의 하락이 제한된 상태에서 원화환율만 하락해 원엔환율이 1000원선 아래로 내려갈 경우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저하된다. 이런 측면에서 원엔환율 1000원선은 외환당국이 과도한 환율하락 여부의 기준선으로 간주하고 있다.

유로가치는 1유로당 1.1718 달러로 0.14% 내려갔고 파운드가치는 1.3132 달러로 0.0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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