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부패 척결자 왕치산...올가을 리커창 밀어낼 수도"

▲ 왕치산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영국의 유력 경제신문인 파이낸셜 타임스가 중국 '왕치산'의 위상을 집중 부각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8일(한국시각) “중국의 반부패 캠페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왕치산은 다수의 적을 두고 있지만 그의 지지자들은 그가 다음 번 총리가 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1980년대에 영향력 있는 젊은 개혁가로 부상됐던 점 ▲그리고 금융위기 기간 동안 미국을 상대하면서 경제 및 무역 관련 관리 능력까지 보여준 점 등이 그를 지난 40년 동안 현대 중국 정치에서 가장 눈부신 이력을 가진 소유자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왕치산은 현대 중국 역사에서 경제 및 금융 측면의 개혁에 있어 모든 대격변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왕치산을 접견한 적이 있는 한 사람은 그의 위상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왕치산처럼 만약 모든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훤히 알고 있는 사람이 갑작스럽게 경제를 총괄하는 총리를 맡게 된다면 이는 시스템에 거대한 충격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면서 “왕치산의 지지자들은 그가 총리가 될 경우 중국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최고의 총리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69세의 왕치산은 2012년 말 이후, 누군가가 말한 것처럼 시진핑 주석이 들고 있는 ‘칼의 손잡이’ 역할을 해왔다. 왕치산의 리더십 아래, 공산당의 중앙위원회 규율 감독 기관(CCDI), 즉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정부 고위 관료들, 인민군 장성들, 그리고 국영기업 임원들에게 많은 고통을 안겼다. 그의 조사를 받은 후 부패 혐의로 차관급, 또는 그 위의 지위를 지닌 소위 ‘호랑이들(tigers)’ 150여 명이 체포됐을 정도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올가을엔 중국이 시진핑 주석의 두 번째 5년 임기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고위 리더십들을 재배치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왕치산은 비공식적인 은퇴 연령 68세를 넘긴 만큼 중앙위원회에서 사퇴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대신에 그에게는 보다 폭 넓은 경제 정책을 설정하는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올가을에 왕치산은 아마도 총리로서 리커창을 대신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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