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투자심리 회복이 관건...미국 ISM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도 변수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잘 나가던 국내 증시가 지난 주말 외국인 매도에 걸려 24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 대형주들마저 속절없이 무너지며 조정폭이 어디까지일지 주목되고 있다.

30일 증권계에 따르면 이번 주(31~8월 4일) 국내 증시의 향방을 엿볼 수 있는 미국 뉴욕증시는 28일(미국시간) 다우지수는 0.1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지만 대형주 중심의 S&P 500 (-0.13%)과 나스닥(-0.12%) 지수는 또 다시 하락했다. 기술주들의 차익매물과 은행주의 약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번 주 국내 증시의 초점은 여전히 기업 실적에 맞춰져 있지만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약화된 점이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기업실적 발표 일정을 보면 ▲31일 삼성화재, 강원랜드, 한전KPS, 서울반도체 ▲8월 1일 현대중공업, 코웨이, 현대미포조선, 두산중공업, 대웅제약 ▲2일 한국항공우주, GS리테일, 일양약품 ▲3일 대한통운, 넥센타이어, 더블유게임즈 ▲4일 한국전력, CJ제일제당, KCC,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으로 이어진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IT주에 대한 잠재여력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미국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설비투자 상승세가 꺾인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시적인 감소일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FANG 주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기술주의 설비투자 감소는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KTB투자증권 김윤서 연구원은 “대형주 실적재료의 신선도가 다소 하락한 가운데 실적시즌 중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중소형주 실적 발표가 소외종목 또는 중소형 개별종목으로의 순환매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실적 발표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및 순환매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IT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중국 및 미국 등 반도체 수요는 견고하기 때문에 조정 시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글로벌 증시를 좌우하는 경제지표들의 발표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8월 1일과 2일(각각 현지시간)에 발표 예정인 미국 ISM제조업지수와 고용지수의 향방이 특히 주요 변수로 꼽힌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동결을 선언한 이후 이들 경제지표들이 미국 경제의 회복 또는 개선을 확인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블룸버그 컨센서스를 인용해 미국 7월 ISM제조업지표는 55.8로 6월 57.8에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8월 1일에 발표되는 한국의 7월 수출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수출은 6월 전년 동기 대비 13.6%가 증가한 데 이어 7월에도 15.0%로 증가힐 것이라는 예상되고 있다. 두 자릿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수출 금액과 물량 면에서도 비수기 대비 레벨업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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