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 한국은행 등 긴축전환에 다시 신중

[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이 예상보다 낮은 물가에 당황해 하고 있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발언으로 높아졌던 글로벌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감이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최근 의회 증언에서 ‘비둘기적’인 스탠스를 취한 데 이어 ECB와 BoJ 통화정책회의에서도 낮은 물가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기 때문.

BoJ는 2%인 물가목표 도달시기를 2019년 회계연도말로 다시 연기했으며, 당초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됐던 최근 ECB 회의에서도 기존 입장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이처럼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의지가 약화된 것은 낮은 실업률이 물가상승을 야기할 것이라는 이른바 ‘필립스 커브’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로서는 필립스 커브의 작동 여부를 판단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 역시 통화긴축을 서두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 BNP파리바 관계자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 강세에 따른 물가상승세 둔화에 직면했다”면서 “정책기조 전환과정에서의 통화강세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낮은 물가에 고민하는 것은 한국은행도 마찬가지다.

NH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이런 주요국 상황은 국내 통화정책에서도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미뤄질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으로 금리가 상승했던 2~3년 구간을 중심으로 캐리 메리트가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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