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물가 호전으로 ECB 양적완화 축소 논의 가능...유로 1.18달러 돌파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31일(현지시각)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 주요국 증시가 하락했다. 유로화 초강세 때문이다. 반면 영국증시는 HSBC의 실적 호전과 광산주 선전 속에 살짝 올랐다.

유럽증시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FTSE100지수는 7372.00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0.05% 상승했다.

반면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DAX지수는 1만2118.25로 0.37% 하락했다. 또한 프랑스의 CAC40 지수 역시 5093.77로 0.73% 떨어졌다.

이에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600은 377.85로 0.13% 내렸다.

이날 유로존 증시에선 유로화가치가 다시 폭등한 것이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 수출주 중심의 독일증시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지표 호전 속에 양적완화 축소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에서 미국은 스카라무치 백악관 공보국장을 해임키로 결정하는 등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자 미국 달러가치 추락 속에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급기야 2015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18달러선 마저 상향돌파했다.

시장 일각에선 올해 안에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1.20달러 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하는데 벌써 1.18달러 선을 웃돌자 주식 시장이 당혹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81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통화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2%로 시장 예상치 1.1%를 웃돌고 실업률도 9.1%로 낮아지면서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 논의 가능성이 커진 것이 이날 유로화가치를 띄웠다”고 전했다.

반면 이날 유로화가 아닌 파운드화를 사용하는 영국증시는 살짝 올랐다. 중국의 7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50을 넘어 확장세를 지속한데다 건설지출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자 영국의 광산주 등이 활기를 띠었다. 게다가 영국의 HSBC가 실적 호전 속에 상승한 것도 영국증시엔 호재였다.

영국의 광산주 중에선 글렌코어가 2.64%나 올랐고 실적호전을 발표한 영국계 은행 HSBC의 주가는 1.85% 상승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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