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선 현재 11개국 중 7개국에서 합의이행 안하는 것으로 추정

[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회원국들의 재정난으로 감산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감산을 약속한 OPEC 11개 회원국 중 7개 국가가 약속량 이상의 원유생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회원국들의 재정 악화 때문이다.

이전에는 재정지출이 적었기 때문에 유가가 배럴당 10~40달러대만 유지돼도 재정 균형을 맞출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슬람국가(IS) 퇴치 전과 반정부 시위 방지를 위한 국방·안보·사회복지 지출이 대폭 확대됐다.

이에 따라 유가가 하락할수록 오히려 생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지난 2014년 이후 저유가의 영향으로 재정수입은 60% 급감했으나 재정지출은 18% 밖에 줄지 않아, 최근 외환보유고를 사용하고 국채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과거엔 배럴당 12달러면 재정 균형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배럴당 67달러가 돼야 한다.

WSJ은 “저유가가 장기화될수록 OPEC 회원국들의 원유 감산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는 사우디가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대해 세제 유연성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초기에는 아람코의 로열티(이익) 비율을 현재와 같은 20%로 설정한 후, 유가가 대폭 오를 경우 아람코의 로열티 비율도 자동적으로 상승토록 하는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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