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일본은행은 현재 G7 국가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처량한 처지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를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캐나다중앙은행이 모두 오랜 기간의 통화완화 정책을 긴축정책으로 전환했거나 그럴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그만큼 물가상승의 조짐을 확인해, 그동안의 정책 효과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일본은 여전히 연간 0%대의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는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하기는커녕 오히려 향후 물가전망을 더욱 하향조정하기에 이르렀다.

일본은행은 양적 질적 완화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의 일본은행 예치금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면서 시중은행들로부터 극도의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반발의 표시로 국채프라이머리 딜러 자격을 반납하기에 이르렀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일본은행을 이처럼 우울한 처지로 몰아넣은 것은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연구원의 이광상 연구원은 금융브리프 최신호인 5일자 국제금융이슈에서 일본은행 정책 실패의 이유로 이른바 ‘아마존 효과’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 효과란 일본의 소비유통업체들이 아마존닷컴 등 온라인 대형 소매유통업체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서 일본은행의 연간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이광상 연구원은 일본의 총 소매유통업 매출액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6% 미만이지만 가격결정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아마존닷컴 매출액은 2016년 110억 달러로 미국과 독일에 이어 아마존닷컴의 세 번째 큰 시장으로 부상했다. 이와 함께 조조타운을 비롯한 일본 자체의 전자상거래도 급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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