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페르미안 바진만 감소...다른 곳은 여전히 증산...낙관 일러"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주요 셰일오일 생산지인 페르미안 바진에선 원유 시추활동이 위축되고 있지만 다른 미국 내 셰일오일 생산지역에선 여전히 셰일오일 생산이 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7일 원유서비스정보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765개로 전주 대비 1개 줄었다. 이는 미국 셰일오일 증산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지난 4일(미국시각)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리고 시추기 가동 감소의 핵심 역할을 한 곳이 바로 페르미안 바진이다. 따라서 페르미안 바진의 움직임이 미국 셰일오일 둔화와 유가 회복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인지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발 원유 공급 감소가 국제 유가를 지지하기엔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직도 일부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셰일오일 증산은 지속되고 있는 까닭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주요 셰일 생산자들의 주가는 지난주 투자자들이 페르미안 바진의 시추기 수 증가 추세에 확신을 잃기 시작하면서 하락했다”면서 “여기에는 Pioneer Natural Resources와 EOG Resources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어 “셰일 오일필드 내 낡은 유전의 생산성이 빠르게 감소함에 따라 탐사업체들은 올해 생산량을 계속해서 증가시키기 위해 원유 시추기를 유례 없던 속도로 증가시켜왔다”면서도 “하지만 미국 내 주요한 오일필드 4곳 가운데 하나인 페르미안 바진에서 시추기 수가 가장 급격하게 감소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한 “미국의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주, 유가를 신속하게 배럴당 50달러 이상으로 만든 견고한 랠리 이후에 다시 50달러 아래로 내려 앉았다”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연료 수요의 계절성(9월 종료)에도 불구하고 초과 공급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 쿠웨이트를 포함해 OPEC 회원국들은 유가를 부양하기 위해 감산 정도를 심화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들의 노력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 동료 원유 수출국들의 생산 증가 때문에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면서 “게다가 리비아에서의 생산 증가는 오히려 OPEC 국가들로 하여금 생산 증가를 이끌었는데, 이들은 올해 사상 최대 생산량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게다가 미국 에너지정보청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평균 배럴당 2만 배럴 증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일부 지역의 시추기 감소에도 유가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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