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사우디-러시아, 내년 3월 이후 감산에 회의적"...블룸버그 "OPEC 감산 불투명"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최근 OPEC(석유수출국기구)발 국제 유가 불안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요 외신들이 OPEC의 여의치 못한 상황을 잇따라 전해 향후 유가 동향이 주목받고 있다.

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향후 유가 공급과잉 불안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OPEC 회원국들은 지난해 말 이후 원유감산 합의에 따라 원유증산을 자제해 왔지만, 최근엔 이 같은 합의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특히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일부 OPEC 회원국의 증산으로 OPEC 생산량이 최근엔 역대 최고치에 이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또 다른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OPEC이 안고 있는 딜레마를 전하고 있다.

WSJ는 “내년 3월이면 OPEC과 러시아가 체결한 원유 2% 감산 합의 기한이 종료된다”면서 “만약 이들이 생산억제를 풀고 다시 증산을 결정했을 때 과연 원유시장이 조용할 수 있을까 염려된다”고 전했다.

특히 WSJ는 “세계 최대 산유량을 자랑하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석유장관들이 지난주에 원유감산 지속 여부와 관련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WSJ에 따르면 사우디의 에너지 장관인 칼리드 알 팔리는 지난주에 다른 산유국 원유장관들과 회동한 이후 페테르부르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OPEC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원유 공급의 2%를 제한하기로 한 합의를 풀어버리게 되더라도 시장들에 충격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면서“우리는 감산 합의에서 서서히 탈출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며, 시장에 큰 충격을 가하지 않도록 확실히 할 것이다”고 강조해 시장에 불안감을 안겼다.

또한 러시아 에너지 장관인 알렉산더 노박도 지난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역시 2018년 3월 이후에 계속해서 이 같은 감산 합의를 이어나갈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WSJ는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원유 생산자인 러시아는 OPEC 회원국이 아니지만 지난 7개월 동안 하루 원유 생산량을 30만 배럴 감산하며 OPEC과 협력했다”고 전했다.

노박 장관은 “OPEC와 비OPEC 생산자들 사이의 감산 합의는 미래에 활용될 수 있는 도구이긴 하지만, 우리는 이 같은 도구가 너무 자주 활용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도구는 오직 중대한 시점에서만 활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우디와 러시아 석유장관들의 이 같은 “내년 3월 이후 추가 감산에 대한 부정적 발언”은 이번 주 OPEC 국가들의 회동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WSJ는 “투자자들은 OPEC 및 러시아와 같은 대형 원유 생산국들의 연합, 다시 말해 전세계 원유 공급의 약 55%를 차지하는 연합의 감산 합의가 내년 3월 종료되면 다시 이전처럼 그저 생산을 증가시킬 지에 우려를 보여왔다”면서 “이는 아마도 유가를 낮추게 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BNP파리바의 원자재 전략 총괄 담당자인 해리 칠링기리언은 WSJ를 통해 “대규모 원유 생산자들은 딜레마 상황을 창조해냈다”며 “감산 합의에서 탈출하는 공식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가이던스는 존재하지 않고 이는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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