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물류센터 · 배송 등에 로봇 활용...내년엔 '소셜 로봇' 본격화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애플은 아이폰 재활용 분해공정에 ‘리암(Liam)’이라는 로봇을 활용할 계획이다. 리암은 유심카드 트레이, 나사, 배터리, 카메라 등을 아이폰에서 각각 분리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맡게 된다.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 생산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할 계획을 밝히면서 인건비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로봇을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아마존 ‘에코’, 구글 ‘어시스턴트’와 경쟁할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을 오는 12월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혀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그런가 하면 아마존은 업계 1위를 달리는 음성인식 개인비서 로봇 ‘에코’에 이어 다양한 로봇을 생산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물류센터 내에서 제품을 배송 데스크로 이동시키는 로봇 ‘키바’.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로봇 ‘로보스트’, 드론으로 물건을 배송하는 ‘프라임 에어’ 등을 활용해 효율성 극대화를 추진 중이다.

아마존은 각 물류센터에 키바를 도입한 지 2년 만에 2200만달러의 비용 절감으로 운영비용의 20%를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또한 기존 60~75분이던 물류 순환속도가 15분으로 빨라졌으며 재고공간은 50%나 증가했다고 자체 분석했다.

7일 코트라 미국 실리콘밸리 무역관 및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애플을 비롯해 아마존, IBM,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지능형 로봇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다.

▲ IBM이 개발한 ‘나오미’. /사진=뉴시스

IBM은 지난해 인공지능 로봇 ‘나오미’를 공개했다. 나오미는 IBM과 소프트뱅크의 합작 로봇으로 사람과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며, QR코드 인식, 금융 및 의료,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질의응답이 가능하다.

구글은 8개의 로봇 관련 회사를 인수하면서 로봇 산업 진출 확대를 시도했지만 최근에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스턴 다이내믹스와 샤프트를 올해 일본 소프트뱅크에 매각했다.

무역관 측이 인용한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지능형 로봇시장은 2020년 780억달러로 연평균 19.2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건설 등 제조업과 전문 산업분야는 물론 노인 지원, 엔터테인먼트, 청소 등 개인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음성인식 비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 아마존, 구글 등은 내년 소셜 로봇을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소셜 로봇은 사람이 하기 힘든 육체적인 일을 대신하는 기존 로봇과 달리 사람과 대화를 하고 교감하는 감성 중심의 로봇을 말한다.

미국 정부 역시 IT 기업들의 지능형 로봇 개발에 적극적인 육성 정책으로 나서고 있어 로봇시장을 향한 IT 기업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