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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해법?, 속도보다 방향이 먼저다...권순만 칼럼"세금, 임대료, 인건비 고려한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 해법 나와야"
권순만 원장  |  wh1463@choi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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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8  0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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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만 원장

[외부기고=권순만 한국창업능률개발원 원장] 한국의 대표적인 악(惡) 문화 중 ‘빨리빨리’ 문화가 있다. 커피 뽑는 자판기에 손을 먼저 불쑥 들이밀거나, 펄펄 끓는 찌개 숟가락을 ‘훅’하고 입에 집어 넣는 등 한국인들에게 ‘빨리빨리’ 문화는 일상생활에서조차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이 ‘빨리빨리’ 문화의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 현재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를 둘러싼 갈등 해결 과정에서도 여지없이 나오고 있다. ‘을을 향한 상생과 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 또한 이 나쁜 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올바른 방향을 잡지 않고 속도만 내라고 다그치는 모양새고, 속도만 내다보니 나침반은 하염없이 뱅글뱅글 돌고 있다.

정부의 압박과 프랜차이즈 업계의 자정안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터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갑과 을, 좋은 프랜차이즈 본부와 나쁜 프랜차이즈 본부로 나뉜 이분법적 사고가 기가 막힐뿐더러, 정부의 해결 촉구 방법이나 프랜차이즈 협회의 대응이 너무 급작스럽고 방향도 잘못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정부에서 신경 써야 하는 것은 프랜차이즈 본사들에게 본때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자영업자들을 위해 정말 신경 쓴다면 세금, 임대료, 인건비 이 세 가지에 대한 대책을 진작에 내놨어야 한다. 정부는 이런 정책에는 무관심하면서 일부가 행한 갑질에만 온 신경을 쓰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소수의 행태에 집착하지 말고 프랜차이즈 업계 기저에 깔려있는 소상인들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사회 전반적으로 자영업자나 가맹점주가 홀로 성공을 거두기에는 그들을 둘러싼 환경이나 상황이 너무나 열악하고 취약하다. 예컨대 이들은 부동산 정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매장의 분양가가 높고 임대료는 하늘로 치솟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건비 역시 지속적인 상승에,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곧 도래한다. 임대료, 인건비, 세금을 납부하다 보면 이들에겐 남는 게 없다. 거기에 적자라도 발생한다면 위에 관련된 기관들의 범법자로 불려 다녀야 하는 상황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정부는 이들의 입장에서 천천히 생각을 해보고 진중하게 사태 해결을 모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예전, 어딘가에서 봤던 그림 하나가 떠오른다. 호롱불을 든 맹인과 항아리를 짊어진 꼽추의 그림이었다. 필자는 그 그림이야 말로 상생의 의미를 진정성 있게 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맹인은 밤에 호롱불이 필요 없는데도 꼽추를 생각하며 호롱을 드는 수고를 마다 않는다. 등이 아픈 꼽추는 눈이 안 보이는 맹인을 위해 자신의 불편한 등에 항아리를 올려놓는 고통을 참아낸다.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그것이 최고의 배려이자 상생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생의 노력을 프랜차이즈 업계 전체가 모르쇠로 일관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프리미엄 이자카야 브랜드인 ‘청담이상’의 경우 가맹점의 인력 충원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산학협력 MOU를 맺기도 했고, 본사에서 조리교육 양성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가맹점의 인력 확보를 돕고 있다. 토종 피자 브랜드인 ‘피자마루’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랑의 1만판 목표 피자 나눔 릴레이’를 시작했다. 지역 아동 센터 및 아동복지시설에 피자마루 본사와 가맹점이 전국 순회 릴레이 방식으로 피자 간식을 전달한다. 또한 가맹점주들과 ‘상생과 동행에 관한 4대 약속’을 하며 상생의 실천을 일찍이 해왔다. 매달 소식지를 만들어 가맹점주와 소통을 해오는 본사도 있다. 프리미엄분식 프랜차이즈인 ‘청년다방’은 청년늬우스라는 소식지를 만들어 가맹점주들이 궁금한 사항과 필요한 정보를 다달이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프랜차이즈는 이제 로열티를 받으면 좋은 기업, 물류비를 받으면 나쁜 기업이라는 프레임이 씌어지게 됐다. 프랜차이즈협회도 이런 점을 정부 측에 제대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가운데 놓인 나침반은 지금 어느 한 방향을 가리키지 못하고 있다. 10월, 프랜차이즈협회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몹시 궁금하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 진정한 상생의 방향으로 정부와 프랜차이즈 협회의 나침반이 제대로 작동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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