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아이폰만으로도 가능 vs 또 다른 대박 상품 나와야"

▲ 아이폰8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최근 주식 시가총액이 8000억 달러를 넘어선 애플은 세계 거대 기업들의 '로망'인 시가총액 1조 달러 시대를 열 수 있을까. 이에 아이폰만으로도 시가총액 1조 달러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대박 상품을 찾아내야만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논쟁도 뜨거워지고 있는 국면이다.

7일(미국시각)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술주들이 대부분 상승했다. 애플의 주가는 1.4%나 올랐다. 지난 4일(미국시각)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부문 신규취업자 수가 자그마치 20만 9000명에 이르면서 시장 전망치 약 18만명을 크게 웃돌자 이것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고 그로 인해 그간 거품 논란이 일었던 미국증시 내 기술주의 주가가 다시 부활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글로벌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기사에서 "애플이 연구개발비를 대폭 늘리면서 향후 먹거리를 찾고 있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시가총액 1조 달러 달성이 아이폰만으로도 가능하다는 의견과 또 다른 첨단 제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아이폰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것만으로도 애플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 투자자가 있는 반면, 애플이 스마트폰을 넘어서 새로운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애플이 올가을 출시할 예정인 스마트폰 10주년 제품인 아이폰8에 첨단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 외에도 증강현실(AR), 자율주행차, 로봇공학에 베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에 출시할 아이폰8에는 무선 충전과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기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도록 하는 3D 카메라 센서 기능을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분석가는 “애플과 삼성이 수익성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 폭이 줄어들고 있고, 혁신이 감소하고 있다”며,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들과 똑같은 휴대폰을 갖게 될 때 휴대폰은 하나의 일상용품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것을 탈피하기 위해 애플은 막대한 규모(올해 들어서만 86억 달러)의 연구개발비 지출을 통해 무선 헤드폰과 스피커에서부터 자동화 및 로봇 기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범위의 시장에서 대박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애플의 CEO인 팀 쿡은 이번주에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차 시제품으로 시범 운행을 하고 있는 '자율시스템'에 대한 한 가지 큰 프로젝트에 대한 발표를 할 것이라는 암시를 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은 미스터리한 새로운 프로젝트가 무엇일지 추측하고, 날아다니는 드론 카메라에서부터 가정용 로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또 하나의 분야는 스마트폰에서 얼굴로 카메라와 센서, 스크린을 이동시킬 수 있는 AR 안경이다.

특히 애플은 광범위한 범위의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AR과 자율시스템의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리서치 회사 IDC는 최근 "애플의 AR과 VR 제품 및 서비스 투자가 2017년에 114억 달러에서 2021년에 215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노력은 AR이 스마트폰 이후에 차세대의 커다란 컴퓨팅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AR 안경이 10년 전에 터치 스크린처럼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는 "애플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12개월 동안 차세대 대박 상품이 나오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로서 애플의 차세대 대박 상품은 여전히 아이폰이다. 수조 달러의 밸류에이션에 주목하고 있는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아이폰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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