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유로 & 파운드는 동반 하락...엔화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절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8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또 절상됐다. 이번에도 고용 관련 지표가 달러가치를 끌어 올렸다. 이에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고개를 숙였다. 다만 북한의 지정학적 위협이 거세지고 나아가 일본의 무역흑자까지 커진 것으로 드러나자 달러 강세 속에서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 연출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66으로 전일 대비 0.25%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미국 7월 비농업 부문 고용호조로 2거래일 전엔 0.8%나 급등하더니 전날엔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이날 또다시 상승하면서 연일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하는 WSJ 달러인덱스도 86.37로 전날의 86.34보다 높아졌다.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우선 지난 7월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는 정치 불확실성에도 5개월간의 부진을 멈추고 상승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7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3.6에서 105.2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03.5도 웃도는 수치다.

낙관지수는 지난해 미 대통령 선거 이후 급등해 올해 1월 105.9에 정점을 찍고 2월부터 4월까지 하락했다. 이어 5월에는 제자리걸음 했고, 6월에 다시 내렸었다. 그러다가 7월에 다시 상승한 것이다.

소기업 고용은 미 전체 고용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많은 경제학자는 소기업 신뢰지수에서 전반적인 경제의 고용과 임금, 기업 투자, 내수 동향 추세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또다른 고용지표인 6월 채용공고도 서프라이즈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 6월 미국의 채용 공고(job openings)가 616만명으로 전월대비 46만1000명 이나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기업들이 적당한 노동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되고 있다. 월간 채용 공고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주목하는 고용 지표로 간주된다. 그래서일까. 이날 이같은 채용공고 급증은 미국 달러가치를 또 오르게 하는 힘이 됐다.

미국 채용공고 호전 속에 달러가치가 뛰자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의 가치는 떨어졌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755달러로 전날의 1.1796달러보다 상당 폭 하락했다. 특히 최근 유로존을 대표하는 독일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도 최근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는데 영향을 미쳤다. 전날엔 독일의 6월 산업생산이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더니 이날엔 독일의 6월 수출이 전월 대비 2.8%나 줄어들며 올들어 첫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난 것도 달러 대비 유로화 약세를 거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990 달러로 전날의 1.3034달러 보다 더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달러 강세에도 달러 대비 절상된 통화가 있어 주목된다. 바로 일본 엔화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0.35엔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의 110.77엔 보다 낮아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북한이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이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격앙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자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다 일본의 6월 무역흑자가 커진 것도 엔화가치 강세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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