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경기침체 2~1년 전이 주식 가장 호황...다만 당장 투자 철수는 시기상조"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국내 증시를 비롯해 세계 증시는 지난해 연말 이후 상승 랠리를 펼쳐 보이며 낙관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려 있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 증시는 8월 들어 조정기를 겪고 있지만 미국 증시는 최고치를 바꿔 가며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증시에 버블이 낀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골드만삭스는 9일 이와 관련해 "지금 증시는 투자심리가 높고, 밸류에이션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노동시장이 조만간 과열될 것처럼 보이기 시작하는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국면이 경기 확장의 '후기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놔 눈길을 끈다.

그러면서 "주식은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가 나타나기 2년 전과 1년 전 사이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로 인해 너무 이른 시점에 리스크를 줄이는 것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에 고민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GDP 성장률은 올해 서프라이즈한 상승을 보였고, 현재까지 견고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의 임금과 인플레이션 수치는 하락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져야 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켜 주고 있다. 아마도 이런 현상은 생산성 증가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 나아진 것에 기인하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는다.

그럼에도 상황이 약간 '좋다'고 걱정을 안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지금 국면이 경기 확장의 '후기 사이클'에 진입했을 가능성 때문이다. 즉 경기 확장의 후반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시장의 타이밍이 교묘하다는 데 있다. 사람들이 완벽한 예지력으로 24개월 내 경기 확장이 끝나고 침체 단계로 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 리스크를 줄이는 것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가 나타나기 2년 전에서 1년 전 사이에 주식 투자 수익률은 경기가 확장되는 기간과 비교해서도 더 높았다. 하지만 12개월 내에 경기침체가 나타날 경우, 주식의 월평균 수익률은 전년의 0.92%에서 -0.05%로 하락한다. 다만 이는 경기침체 기간 동안의 월평균 수익률인 -0.55%보다는 높은 편에 속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할 것을 주장하지만, 국채에 대한 비중축소 의견과 회사채에 대한 중립 의견, 그리고 현금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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