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잭슨홀 미팅이 달러 흐름 바꿀 수도...드라기 발언 주목해야"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앞으로 미국 달러가치의 흐름은 어떻게 될 것인가. 뉴욕시장 기준 지난주 금요일부터 미국 달러가치가 고용지표 호전 영향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흐름을 쉽게 가늠하긴 어렵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계속해서 "달러 약세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8월 잭슨홀 미팅이 향후 달러가치 흐름의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9일 "트레이더들의 경우 달러의 방향을 살펴보기 위해 2주 내로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되는 주요 중앙은행 위원들의 연례 심포지엄인 이른바 '잭슨홀 미팅'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중앙은행 위원들의 회의는 통화 정책이 하나로 수렴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점을 강화시킬 것이다"면서 "8월의 삼복더위에서 무엇인가를 인지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은 미국 달러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하나의 중요 사건에 주목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는 잭슨홀 미팅의 의미가 각별할 것"이라며 "무조건 지켜봐야 하는 사건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의 잭슨홀 심포지엄은 이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를 나타내는 수치)의 19주 연속 랠리의 시작을 알렸다"면서 "그리고 이 같은 달러 강세는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불을 지폈다"고 상기했다.

이 신문은 "시장은 올해에도 이와 거의 동일한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옐런 의장이 불을 지피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 신문은 대신에 "트레이더들은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2년 넘게 이어진 양적완화 정책에서 이제 막 후퇴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힌트를 보일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주 중반까지만 해도 글로벌 환율 시장에선 '달러 추락 vs 유로 초강세' 국면이 전개됐었다. 최근 ECB가 "양적완화 축소 문제를 곧 논의하게 될 것"이란 점을 노출시킨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한때 시장에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1.18달러 선 후반까지 치솟기도 했다. 또한 일각에선 "올 연말쯤엔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1.20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은 상태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어떤 발언을 쏟아낼 것인가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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