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 대형주 투매도 원화환율 급등 거들어...엔화환율은 110엔까지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9일(미국시각) 원-달러 환율이 수직으로 솟구쳤다. 북한발 리스크가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이 한국증시에서 대형 IT 종목을 중심으로 집중 매도에 나선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키웠다. 반면 이날 글로벌 대표 안전 통화에 해당하는 엔-달러 환율은 급락해 대조를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35.20원으로 전일 대비 10.10원(0.89%)이나 치솟았다. 장중 한때 1137원까지 솟구쳤을 정도로 원화가치 하락이 두드러진 하루였다.

이날엔 우선 앞서 마감된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상승세를 지속한 것이 원화환율 상승의 한 원인이었다. 미국의 6월 채용공고가 역대 최고치를 나타낸 것으로 발표되자 달러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것은 달러 대비 원화가치 하락 요인, 즉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원화환율 상승 요인이 있었다. 바로 북한발 리스크다. 북한이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정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와 화염을 유발시킬 것”이라며 북한에 강력 경고했고 이에 북한도 “괌 타격에 나설 수 있다”는 발언으로 응수한 것이 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또한 이 같은 혼란은 한국증시에서 외국인들을 겁먹게 했다. 외국인들은 한국증시에서 대형 IT 종목을 중심으로 집중 매도에 나섰다. 코스피 시장에서 2600여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450여억 원, 선물시장에서 4660여억 원을 순매도했다. 그리고 이 또한 원-달러 환율 급등(달러 대비 원화가치 급락)을 거들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장중 한때 원-달러 환율은 113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면서 “향후 단기간 내 심리적 저항선인 1140원선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 리스크는 단기간에 소멸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이 큰 장세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권유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북한발 리스크 고조는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겼다. 이에 엔-달러 환율은 아시아 시장에서 110.0엔 수준까지 추락했다. 앞서 마감된 뉴욕외환시장에선 110.35엔 수준을 나타냈었는데 이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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