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외국인 투매에도 거래량 급감...매수세력 실종 탓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북한의 괌 타격 발언이 미국증시에 이어 아시아 주식시장까지 요동치게 했다. 한국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의 투매 속에 거래량까지 급감했고, 일본증시에선 엔화가치 절상 속에 수출주들이 흔들렸다. 중국증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하락세를 나타내긴 마찬가지였다.

9일 아시아증시에 따르면 이날 한국증시와 일본, 중국 증시가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미국증시 3대 지수 하락에 이은 것이다. 북한발 리스크가 미국증시에 이어 아시아증시까지 겁먹게 했다.

이날 한국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10%, 코스닥지수가 1.35% 각각 급락했다. 특히 한국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 속에 3.01%나 추락했다. 또한 일본증시를 대표하는 니케이225지수가 1.29%나 떨어졌다. 중국증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중국증시를 대표하는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0.19% 하락했다.

북한이 소형 핵 탄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노와 화염을 유발시킬 것”이라며 강력 경고했고, 이에 북한도 “괌 타격에 나설 수 있다”면서 응수한 것이 미국증시에 이어 아시아 증시까지 요동치게 했다.

앞서 마감된 뉴욕증시에서는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고 변동성 지수가 10% 이상 상승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어 아시아증시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가운데 일본증시는 엔-달러 환율 급락(110.0엔까지 하락), 즉 달러 대비 엔화가치 급등 속에 수출주들이 흔들리면서 증시가 급락했다.

한국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의 투매가 몰아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2600억원 이상, 코스닥 시장에서 400억원 이상을 각각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외국인 투매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량은 고작 2억3000만주에 그쳤다. 이는 매도세력은 넘쳤으나 매수세력은 빈약했다는 의미다.

증권시장 전문가들은 “북한발 리스크에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 증시가 동시에 타격을 받은 것은 전쟁이 일어날 경우 모두가 패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인식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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