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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트럼프와 '애증 구도'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인가
장경순 기자  |  sixyello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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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1  14: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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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북한의 전통적인 외교 전략은 극한의 위기를 조성한 후 통 큰 협상을 끌어낸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4년의 제네바 협정이다.

그 후 미국과 북한의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제네바 협정에 대한 양측의 준수보다 북한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악의 축’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북한은 핵무장을 더욱 본격화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에 이르렀다.

최근의 대치상황 역시 일정부분은 북한의 전통적 협상 방식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예전과 본질적으로 다른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자들과 달라도 너무나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미국과 북한의 강경대치는 현재 워싱턴의 통상적인 정치를 모두 중단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터져 나오던 러시아 관련 뉴스에 짜증을 낼 필요도 없어졌고, 언론인들을 두들겨 패는 동영상을 올리던 그의 트위터도 이런 분야에서는 상당히 온순해졌다. 한 명씩 한명씩 그에게 반기를 드는 공화당 상원의원이 속출하던 사태는 잠잠해졌다.

전쟁영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조롱하는 무분별한 대통령이란 비난도 받았지만, 지금은 모든 미국인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합심한 분위기다.

북한이 미국령인 괌을 지목해서 협박을 한 이상, 미국인들은 1941년 일본의 하와이 진주만 습격 때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 추진력이 높아지면, 북한으로서는 그와 통 큰 협상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만약 트럼프가 일주일 전처럼 탄핵마저 위협받는 대통령이라면, 그와의 협상 자체가 무의미하고 불가능했을 것이다.

어찌 보면, 북한의 책략 가운데는 ‘북한 위협의 사용방법’을 미국 대통령에게 알려주는 것이 포함돼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여기에는 중요한 변수가 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성격이다.

기업인 출신의 트럼프가 과연 자신을 정치적 위기에서 구해준(?) 지금의 대치상황에 대해 과연 정치인 출신 대통령들과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냐다.

기업인 대통령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과거는 전적으로 과거로 치부할 뿐, 현재의 협상에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이미 과거지사로 대차대조표 반영이 끝난 것을 또 다시 협상장의 변수로 남겨둘 이유가 없다.

북한과의 대결구도로 통치력을 회복했다한들, 이것이 앞으로도 ‘쓸모 있는 방편’으로 생각할 확실한 근거는 없다. 어떻든 국내 정치력이 회복됐으면 그 힘으로 지금 눈앞의 상대를 압도하는데 전력투구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금까지 생애와도 일치한다.

북한으로서는 빈사상태의 적을 살려놓았는데, 오히려 그것이 화근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미국 내 상황이 약간 호전되니,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가 ‘본 모습’으로 돌아가는 경향도 엿보이기는 한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원내대표에게 ‘오바마 케어 폐기’를 촉구할 뿐만 아니라, 큰 딸 이방카가 인도에 가는 사절단을 이끌 것이라는 예고도 올라왔다.

아들 도널드 2세와 이방카 등 그의 자녀들은 여론을 악화시키는 ‘뜨거운 감자’들이었다. 이방카는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운 자리를 대신 앉았다가 격렬한 논란도 일으켰다.

통치력이 회복되니 원래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렇게 상황을 이끌어준 상대에게 고마움을 갖느냐는 전혀 별개다.

지금까지 속설로 본다면, 기업가 출신들은 그런 과거지사의 고마움은 별로 안 갖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업인들에게 그걸 강요하는 유일한 길은 여전히 대차대조표에 반영할 여지를 남겨 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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