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말 폭탄' 지속, 유로 강세 전환, 유가 하락에 유럽증시 사흘째 추락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1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또 추락했다. 북한-미국 간의 긴장이 여전히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이 사흘 연속 유럽 주가를 흔들었다. 게다가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반등하고 국제 유가가 떨어진 것도 주요국 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유럽증시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FTSE100지수는 7309.96으로 전일 대비 79.98포인트(1.08%) 추락했다.
또한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DAX 지수는 1만2014.06으로 0.24포인트(0.00%) 내렸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5060.92로 54.31포인트(1.06%) 하락했다. 이에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 600지수도 3.91포인트(1.04%) 내린 372.1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에도 미국-북한 간 충돌 위험은 여전히 시장을 괴롭혔다. 북한이 이미 괌 지역에 대한 포격 위험을 가해놓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 말폭탄을 이어가면서 긴장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등을 통해 “군사적 응징 준비가 끝났다”면서 “북한 김정은은 괌에 대한 어떤 행동이라도 하게 될 경우 빠르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가 약세 속에 에너지주와 광산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톨로우 오일이 6%나 급락했고 광산주 중에선 리오틴토, 글렌코어, 앵글로아메리칸 등의 주가가 모두 3% 안팎씩 추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전일 대비 0.4% 가량 반등하면서 수출주들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런던 캐피탈의 재스퍼 라울러 수석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의 대결에서 물러설 사람이 아닌 상황에서 그의 계속되는 말 폭탄이 시장 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