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7월 CPI도 시장 예상 하회...최근 폭락했던 엔화환율은 '보합'으로 숨고르기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사흘 연속 추락했다. 달러인덱스 93선이 다시 붕괴될 위협을 받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전날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부진이 미국 달러가치를 압박하더니 이날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부진이 달러가치를 더 짓눌렀다. 게다가 미국과 북한 간 첨예한 충돌 위험이 지속되는 것도 달러 약세를 거들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07로 0.35% 하락했다. 사흘연속 하락하면서 93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이날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말 폭탄을 이어갔다. 북한이 이미 괌 주변 폭격을 예고한 상태에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 및 트위터에서 “북한이 어리석게 행동하면 군사적 행동에 나설 준비가 끝났다”면서 “북한 지도자가 괌에 대한 어떤 행동이라도 할 경우 빠르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또다시 경고했다. 이에 북한-미국의 충돌 위험은 지속됐고 이런 가운데 미국 통화인 달러가 하락세를 지속했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 2%에 미달하는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1.8%도 밑도는 것이다. 이는 전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한데 이은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이틀 연속된 물가지표 불안은 달러가치를 연일 떨어지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미국 고용지표는 아주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물가(인플레이션) 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미국 추가 금리인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달러가치가 떨어지자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820 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다시 1.18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이는 전날의 1.1771달러 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전날 살짝 반등한 뒤 이날 상승폭을 키웠다.

반면 이날 달러 대비 엔화환율의 흐름은 거의 보합선에서 숨고르기를 연출했다. 최근 워낙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뉴욕 월가 일각에선 “미국과 북한이 험악한 말 전쟁을 벌이고 있긴 하지만 실제 전쟁으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는 판단 아래 미국증시 3대 지수가 반등하는 등 전쟁 위험에 대한 충격이 완화된 가운데 일본 엔화가치가 전날과 비슷한 수준서 움직였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30분 기준 109.16엔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과 같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뉴욕시장에서 이틀전 110.00달러에서 전날 109.16엔으로 추락한 뒤 이날엔 제자리걸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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