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등락 반복하다 가까스로 반등...미국-OPEC 발 공급과잉 조짐 지속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1일 국제 유가가 전날의 하락세를 뒤로 하고 반등했다. 그러나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유가 반등에도 미국 정유주들이 고개를 숙인 것도 심상치 않다. 미국의 주간 원유시추기 수가 증가하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된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8.82달러로 전일 대비 0.47% 상승했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론 1.5% 가량 하락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0.39% 오른 배럴당 52.1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에도 유가의 움직임은 불안했다. 유럽증시가 열릴 때만 해도 유가는 하락하며 유럽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였다. 뉴욕시장에서의 유가도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오른 채 장을 마감하는 정도였다.

이날에도 미국과 OPEC발 공급 과잉 불안감은 여전했다.

우선 미국 원유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는 "주간 원유 채굴장비 가동 건수가 768개로 전주 대비 3개가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주엔 1개 줄었었는데 이번주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미국 셰일오일 증산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게다가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와 내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생산한 원유 수요량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그러면서 OPEC의 감산약속 이행에 대한 의구심도 표출했다. IEA는 “지난달 OPEC의 감산 이행률은 75%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날 유가가 오른 것은 기술적 반등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날 유가 반등에도 미국증시 내 주요 정유주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했다. 쉐브론과 엑손모빌의 주가가 각각 0.80%, 0.96% 떨어졌고 BP의 주가는 1.49%나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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