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벤처기업들이 주로 ICO 활용...그러나 안전장치 없는 게 흠

[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신규코인상장(ICO) 방식으로 투자자금을 모집하는 IT 관련 중소·벤처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12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초까지 ICO 방식의 전 세계 자금조달 규모는 11억5800만 달러로 지난해 1년 동안 조달금액(1억300만 달러)의 11배로 급증했다.

주식발행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기업공개(IPO)와 달리 ICO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디지털통화)으로 자금을 모으고, 투자자들에게는 향후 해당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 구입에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토큰’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독자적으로 발행된 디지털토큰이 증권회사 등 중개인 없이 온라인상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직접 판매되며, 발행 기업은 투자자에게 배당이나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또 디지털토큰은 발행 기업에 대한 지분이나 소유권이 없고,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ICO는 자금조달방식이 크라우드펀딩과 유사해 ‘ICO 크라우딩펀딩’으로 불리기도 하며, 올 들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가격 급등을 초래한 요인 중 하나로도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ICO는 아직 법률 및 규제체계가 없어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보유한 디지털토큰의 가치가 향후 상승하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

투자시에도 자세한 투자설명서 없이 사업 아이디어나 추진에 대한 설명서만 제공한다.

이광상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전통적인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IT벤처들이 새로운 자금조달 채널로서 ICO를 활용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각국 금융당국들은 거품 형성을 차단하고 순기능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춰 규제환경을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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