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홍콩 간 금리차 커져...국제금융센터 "홍콩달러 변동성 주시해야"

[초이스경제 윤광원 기자] 올 들어 홍콩달러화의 가치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변동허용 상한선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美 달러 대비 홍콩달러의 환율은 지난해 말 7.7559 홍콩달러에서 이달 8일에는 7.8234 홍콩달러로 치솟았다. 이 기간 美 달러 대비 홍콩 달러가치가 0.9% 절하된 것이다. 이는 지난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다.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는 홍콩에서 이는 환율변동허용범위(7.75~7.85)의 상한선에 접근한 것이라는 게 국제금융센터의 설명이다.

다만 홍콩 금융당국이 급히 외환기금채권 400억 홍콩달러 어치 발행계획을 발표, 9일에는 홍콩달러의 가치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홍콩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것은 과잉유동성으로 홍콩의 시장금리가 정책금리와 괴리를 보이면서, 미국 금리상승에 동조하지 못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홍콩의 정책금리는 미국과 동일하게 작년 말 이후 0.75%포인트 인상됐으나 단기금리는 오히려 하락, 미국과의 금리차가 7일에는 0.56%포인트로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사태 이후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외환기금채권 발행 이후에도 초과 유동성이 2000억 홍콩달러에 달하는 등, 대미 금리차 확대 흐름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홍콩달러 가치의 완만한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