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 · 외국인 매도 등 변수 많아...미국 경제지표 등도 좀 더 지켜봐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이번 주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북한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인가와 외국인 자금이 순매수로 돌어설 것인가로 집중된다. 북미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1일 하루에만 5862억원의 매물을 쏟아내는 등 이달 들어 1조30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14일 증권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북한 리스크와 외국인 매도세가 종전보다 오래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친다. 2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등 뚜렷한 호재가 없는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 김한진 애널리스트는 “종전 데이터를 보면 천안함 피격 등의 대형이슈도 1주일 이상 가지 않았지만 이번 만큼은 이벤트성이 아닐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원화의 소폭 추가약세와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애널리스트는 “북한이 괌 타격 시나리오를 8월 중순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시장 경계감 지속될 듯 하다”면서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9월 9일 북한 건국기념일을 앞둔 점, 미국과 북한의 긴장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 자금의 차익실현 압력이 커지는 한편 유로화 강세로 인한 유럽계 자금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애널리스트도 “그동안은 북한 리스크가 부각되면 단기매수 기회로 작용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다자간 중재 등으로 북한 리스크가 결국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위원은 “지정학적인 리스크, 외국인의 IT 투매 여진, 환율 변동성 등이 제약요인”이라며 “실적이나 밸류에이션이 확인된 낙폭 과대 IT주, 국제 유가 관련 정유 · 화학주, 안전지대로 꼽히는 은행주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14일 발표되는 중국 산업생산 및 고정자산투자, 15일과 17일(현지시간) 각각 발표 예정인 미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지표 등이 글로벌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산업생산은 향후 세계경기 강도를 판단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여 증시에 큰 활력소가 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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