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선 엔화 강세 피로감 여전...중국증시선 미국처럼 기술주 부활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 일본증시와 중국증시의 흐름이 엇갈렸다. 일본의 경우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왔음에도 증시는 하락한 반면 중국의 경우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왔는데도 증시가 올라 대조를 보였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니케이225 지수는 1만9537.10으로 192.64포인트(0.98%)나 하락했다.

이날 일본서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에 달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1%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서프라이즈다. 로이터의 예상 성장률 2.5%(전년 대비)를 웃돈 것은 물론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일본의 개인 소비 및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인 것이 성장률 서프라이즈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률 급호전에도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109.5엔 선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 뉴욕외환시장 기준 109.16엔 보다 높아진 것이다. 북한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엔화환율이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반등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약세로 전환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률 호전 및 엔화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날 일본증시가 비교적 큰 폭 하락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일본증시에서는 여전히 북한 리스크가 존재하면서 하락 출발했고 비록 엔화환율이 오르긴 했지만 달러 대비 엔화가치 흐름이 강세 기조에서 완전 탈출하지 못한 것도 증시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중국증시 상황은 일본과는 정 반대였다. 이날 중국이 발표한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투자 등의 지표는 부진했다. 그럼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3237.36으로 28.82포인트(0.90%) 상승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7.1%)는 물론 6월 증가폭(7.6%)을 모두 밑도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부채 축소에 열을 올리면서 산업생산이 위축된 것으로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또한 7월 소매판매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0.4% 늘었지만 6월 증가폭(11%) 및 시장 예상치(10.8%)를 모두 밑돌았다. 아울러 1∼7월 고정자산 투자 또한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 10.8%를 밑돌았다.

하지만 이 같은 중국의 핵심 경제 지표 부진에도 이날 중국증시는 상승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실물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증시에서는 이 정도 지표면 선방했다는 의견도 나왔다”면서 “낙폭과대 IT 및 기술주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 이날 증시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아시아증시에서는 한국의 코스피 지수도 14포인트 상승하며 ‘북한 악몽’에서 다소 벗어나는 조짐을 보였는데, 한국증시에서도 SK하이닉스 등 IT 관련주의 주가가 반등세를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이날 한국 및 중국증시에서는 기술주 반등이 공통점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는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에서 ‘북한 위협 완화’ 속에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과 마이크론 테크 등 기술주들이 부활한 데 이어 나타난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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